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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판 고려거란전쟁, 원작 고증은 저 너머로,섹시 다나카상

by 갱코니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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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왜 남의 밥상에 숟가락을 얻고 싶어 하는가 

만화나 웹툰,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영화는 어느 나라에도 있고 어느 정도 보장된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원작이 재미가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원작이 있는데도 굳이 자신의 색을 입히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 이건 색을 입힌다기보다 그저 숟가락을 하나 얻고 싶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스토리 전개를 저 세상으로 보내버린 [재벌집 막내아들], 갑자기 사회 문제, 역사 문제 잣대를 집어넣은 [성균관 스캔들], 그리고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이 있는 [고려거란전쟁]까지 여러 원작이 있는 작품들에 이상하게 숟가락을 꼽은 드라마나 영화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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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고려거란전쟁 사태, 드라마 섹시 다나카상

판박이처럼 같은 원작자와 제작진 갈등

어딜 가나 비슷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일본에도 판박이 같은 사건이 있습니다. 심지어 이 사건은 그 결말이 파국적이어서 더 충격을 주었습니다.

[섹시 다나카상]이라는 만화 원작의 드라마의 원작가와 제작진과의 갈등입니다. 원작을 중심으로 만든 작품이라면 당연히 그 원작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하고, 원작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어느 정도 드라마라는 콘텐츠에 맞게 변형을 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산으로 가버린 작품과 책임을 피하고 싶었던 각본가

섹시 다나카상 역시 고려거란전쟁처럼 내용이 산으로 가기 시작하면서 꽤나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갈수록 특히 원작을 아는 사람일수록 많은 실망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 섹시 타나카 상의 각본가 아이자와 토모코가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립니다.

『セクシー田中さん』最終回についてコ メントやDMをたくさんいただきました。まず繰り返しに なりますが、私が脚本を書いたのは1~8話で、 9・10話を書いたのは原作者です。誤解なきようお願い します。 ひとりひとりにお返事できず恐縮ですが、今回の出来事は ドラマ制作の在り方、脚本家の存在意義について深く考え させられるものでした。この苦い経験を次へ生かし、これ からもがんばっていかねばと自分に言い聞かせています。どうか、今後同じことが二度と繰り返されませんように。

『섹시 타나카 씨』 최종회에 대해 코멘트나 DM을 많이 받았습니다. 먼저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제가 각본을 쓴 것은 1~8화로, 9·10화를 쓴 것은 원작자입니다. 오해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회신드릴 수 없어 죄송합니다만, 이번 사건은 드라마 제작의 본연의 자세, 각본가의 존재 의의에 대해 한 번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계기로 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디 앞으로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뭔가 정중한 척했지만 결국 난 9,10화를 쓰지 않았고, 내 책임은 없다. 원작자가 잘못이다라는 내용이었고, 이에 원작자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섹시 다나카상의 1~8화까지의 내용도 산으로 많이 갔지만 9,10화는 말 그래도 산을 넘어 저세상으로 가버린 격이었기 때문입니다.

 

원작자 등판, 팩트 폭행 시작

원작자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원작자 아시하라 히나코가 등판하여 사실을 바로 잡습니다.

 

드라마화의 당초 계약은 원작을 충실히 따르는 조건이었고, 처음 계약에서도 8~10화의 대본을 원작자가 제공하는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1~7화까지 내용은 원작에서 너무 멀어져 있어서 손대기 어려울 수준이었고, 8화도 의사전달을 했지만 제작사 측에서 뭉개다가 슬쩍 넘어가고, 그나마 9~10화만 손을 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 9~10화 역시 제작사와의 합의점을 찾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비극으로 끝났지만 누구에게도 책임은 없었다.

이 과정에서 원작자인 아시하라 하니코는 모든 잘못과 책임을 자신에게 뒤집어 씌우는 각본가의 글과 이에 동조하여 사이버 블링을 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고 2024년 1월 28일 행방불명되고 다음날 댐에 투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모두에게 잘못은 있었는데도 말이죠. 

모든 비난을 원작자에게 뒤집어 씌우고 싶었던 각본가나, 중간에 의사소통의 역할을 하지 않고, 방관하며 나 몰라라 시전 하는 방송사 측 모두 책임은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 각본가는 과거에도 원작을 훼손하는 것으로 문제가 많았던 각본가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전개

여기까지 보다 보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습니까? 바로 원작자와 제작사와 갈등을 빚으며 종영한 고려거란전쟁입니다. 심지어 역사 대하드라마인데 역사 공부도 덜 된 상태로 대본을 산으로 보내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드라마의 원작자에 대한 비난이 생기자 이 고려거란전쟁 원작자 역시 등판하여 팩트방어를 실시하고, 논란이 생깁니다. 제작사 측은 애초에 원작과 방향성이 다르다는 말로 회피하지만, 그것이 원작의 제목을 가지고 만드는 드라마의 당위성이 될 수는 없고 더욱이 역사 드라마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역사에 대한 존중, 왜곡을 견지하는 책임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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