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레시피 깊은 역사 빙수, 카키고오리（かき氷）

바쁘신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8세기, 한반도를 통일 신라와 발해가 양분할 때 일본에 빙수가 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역사를 거쳐 현대의 기술과 만나 폭발적으로 전파
여름 축제의 상징이 된 빙수, 카키고오리

1. 빙수, 카키고오리 (かき氷) 들어 보셨어요?

 

1)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여러 음식들.

시원한 물냉, 비냉, 김치와 고소한 콩국수 그리고 머리가 찌릿해지는 빙수가 있습니다.

그중에 빙수, 빙수 브랜드 중 하나인  설빙은 일본에도 매장이 있고, 꽤나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여름이 되면 찾아오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중화냉면, 히야시주카(冷やし中華）, 시원한 소바,

 

그리고 일본에도 빙수, 카키고오리(かき氷)가 있습니다.

 

2)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의 두 빙수

한국에서는 얼음 또는 얼린 우유를 갈아서 위에 여러 토핑을 얹어서 먹고 일본에서는 곱게 간 얼음 위에 시럽을 뿌리고, 기호에 따라 약간의 토핑을 얹어 먹는 방식입니다. 방식이야 어쨌든 여름에는 빼놓을 수 없는 별미 중의 하나입니다.

 

2. 빙수는 어디서부터

헤이안시대 (794-1185)

처음 빙수를 먹은 기록은 저 멀리 거슬러 올라가 헤이안 시대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일본은 공식적인 역사서에의 구체적 기록이 풍부하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여러 문학 작품, 기타 사료등의 교차 검증을 할 수밖에 없지만

 

11세기 일본 최초의 에세이 집인 궁녀 세이 쇼나곤(清少納言)의 마쿠라노 소시에서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빙수다! 라는 기록은 없지만

 

연보라색 속곳 위에 흰색 겹옷 포를 입은 모습, 물오리알, 빙수에 꿀을 넣어 새 금속 그릇에 담은 것, 수정 염주

 

라는 구절이 있어, 이 구절을 통해 간식에 얼음을 사용하거나, 직접 얼음을 이용해 간식을 만들었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에도시대 (1603-1868)

에도 시대의 다양한 문학작품과 일기에 빙수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사람이 느끼는 것은 모두 비슷하여 그 당시의 사람들도 무더운 여름 빙수를 먹는 즐거움과 시원함에 대한 묘사가 많습니다.

 

우키요에판화

에도 시대의 일상생활을 묘사한 목판화인 우키요에 판화는 제목은 모르지만 그림은 한 번쯤은 본 적이 있는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로 유명합니다.

출처 - 위키백과

이 에도 시대 당시의 모습을 표현한 우키요에 판화에 노점이나 , 축제 기간에 빙수를 즐기는 사람들을 묘사한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에도 시대에서는 단순한 얼음이 있는 간식에서 점점 대중화되는 디저트로 변해가는 시기입니다.

 

메이지 시대 (1868-1912)

메이지 시대 근대화와 함께 제빙 기술의 발달은 빙수를 보급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전까지도 빙수를 디저트나 음식으로 먹은 기록이 있지만 서민들이 흔히 먹어볼 만한 그런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당장에 겨울이 아닌 이상 얼음을 보관하고 직접 얼음을 곱게 갈아 넣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으니까요.

 

빙수기의 도입

 

빙수기의 도입으로 인해 빙수를 만드는 과정이 간소화되면서 빙수가 대중화되는데 성공을 합니다. 이런 대중화는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축제, 마츠리(祭り)등 에서 사용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습니다,

 

다양한 맛의 시도

그 과정에서 서양과의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녹차, 팥과 같은 전통적인 맛을 벗어나 딸기, 커피 같은 새로운 맛이 탄생하게 됩니다,

 

3. 여름과 축제의 상징

 

여름, 특히 일본의 축제, 마츠리에 가보면 무조건이다 싶을 정도로 빙수가게가 있습니다. 특히나 덥고 습한 일본의 날씨에 야외에 있다 보면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는 간식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은 드라나마 영화에 클리셰처럼 등장하기도 합니다.

 

축제, 음식점 등에서의 다양한 변화와 노출로 이미지를 형성하고, 미디어 매체를 통해 구체화하여 상징적인 문화 콘텐츠로 만드는 모습은 언제나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본받을만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