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신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대만 라면은 나고야 명물, 하지만 이젠 유명해져서 다른 데서도 팜
실수로 만들었는데 어라? 맛있네
나고야 오면 드셔보세요(한국에도 체인점이 있는 건 안 비밀)
일본에 살다 보면 어디 지역에는 어떤 음식이 유명하다는 그런 게 있습니다.
가령 오사카에는 타코야끼, 후쿠오카에는 모츠나베, 그리고 도쿄에는 바나나(?)..... 도쿄 바나나?
이렇게 그 지역 하면 추천하거나 떠오르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나고야 하면 추천하는 음식들이 몇 개 있는데, 타이완 라멘, 미소카츠, 테바사키(닭날개), 그리고 타이완 마제소바가 있습니다.
1. 타이완 마제소바가 뭐길래?
타이완 마제소바는 일단, 대만에 없습니다. 노홍철 없는 노홍철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이완 마제소바 이전에 미센이라는 가게에서 선보인 매콤한 스타일의 대만라멘이 있었는데 이 라멘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만 스타일의 민치 양념( 다진 고기 양념)이 면 위에 올라간 비빔면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타이완 마제소바는 일본에서 정말 흔치 않은 스타일입니다. 마제소바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混ぜる)마제루, 섞다. 즉 비벼 먹는 면입니다.
일본에서 비벼 먹는 음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음식의 외형이 그대로 보존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덮밥을 먹을 때도 그 모양 그대로 떠서 먹습니다. 카레 역시 밥 위에 카레를 같이 떠서 먹기도 하고요. 어쨌든 이런 비벼 먹는 스타일은 그리 흔하지 않기도 하고, 그 맛이 나고야 지역과 잘 어울리기도 해서 인기에 힘입어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됐습니다.
2. 타이완 마제소바와 멘야하나비
타이완 마제소바의 시작은 멘야하나비 본점 타카하타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나고야의 명물로 자리 잡은 미센의 타이완 라멘의 인기를 의식했을까요? 타이완 민치 (다진 고추와 마늘을 간장으로 버무린 소스)를 이용해서 라멘의 국물을 개발하려 했습니다.
물론 이 타이완 민치가 대만풍일 뿐이지 진짜 대만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보통 현지에서 오래 사는 경우가 아니면 경험보다 상상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예를 들어 한국풍 음식은 맵고 고추를 많이 넣어야 한다든지 하는 (사실 매운맛이 아니고, 얼큰한 맛, 고추가 아니고 마늘이 포인트!!) 이런 상상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쨌든 이 타이완 민치를 이용한 국물 개발은 난항을 겪었고, 이 소스를 국물이 아닌 면에 비벼보자는 제안과 함께 타이완 마제 소바는 탄생했습니다. 국물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진했던 이 소스가 비빔면이 되자 독특한 맛과 함께 테바사키, 미소카츠, 히츠마부시(장어덮밥)와 함께 나고야를 대표하는 음식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나고야 요리의 특징은 진한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나고야 특유의 미소 소스 (된장 소스)로 대표되는 요리들은 맛이 진하고 풍미가 깊은데, 이들과 타이완 마제소바는 어찌 보면 같은 카테고리에 묶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3. 나고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이름만 들으면 현지화된 대만 요리인가 하겠지만 대만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 요리는 2013년 나고야를 대표하는 음식 콘테스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그 이름을 넓혀가다
도쿄에도 진출하여 유명한 라멘 가게에서 메뉴에 추가할 정도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도 매장을 오픈하며 한국, 미국, 말레이시아 등으로도 진출하여 그 맛을 알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만에도 매장을 오픈하면 어떨까?
하지만 말이죠. 관심이 있으신 분은 멀리 갈 것도 없이 한국에서 맛보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본토 맛은 마제소바의 본고장 나고야에서~
名古屋にようこ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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