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신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우리말로 잘 먹겠습니다.
일본의 신토적 풍습 1스푼, 불교 문화 1스푼
자연에 대한 감사
1. 잘 먹겠습니다.
일본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말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いただきます!! 이타다키마스 , 일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에서 꼭이라고 할 정도로 등장하는 말입니다.
대부분 밥 먹는 신은 한 둘씩 있으니까요. 한국에서도 밥 먹을 때는 잘 먹겠습니다.라고 하니 그리 이상할 것도 없는 말이긴 합니다. 하지만 혼자 밥을 먹을 때도 두 손을 모으고 이타다키마스 하며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낯설기도 합니다.
또한 이 말은 비단 식사시에만 쓰는 단어가 아니기도 합니다. 쉬는 시간(휴게 시간)이라 쉬고 오겠습니다.
이때 휴게 이타다키마스~라고 하며 가는 사람이 있기도 하니까요.
\이타다키마스에는 단순히 잘 먹겠습니다 라는 뜻이 아닌 그 너머의 다른 넓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2. 불교 문화와의 맞닿은 인사말
이타다키마스 (頂きます)의 한자를 들여다보면
頂
1. 머리의 꼭대기
2. 머리에 올려놓다, 얻다
3. 맨 꼭대기
머리 위에서 무언가를 올려놓고 내려받는 모습은, 동아시아 불교문화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불교에서 식사를 발우공양이라 하는 데 이때 외우는 경전 중의 하나인 봉발게에 머리 위로 그릇을 받음으로 식사를 제공해준 세상 만물과 자연에 감사함을 올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의식이 일본 전통의 신토 사상과 만나며 지금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3. 일본의 신토적 풍습과 만나다.
신토는 일본 고유의 토속 종교입니다. 일본 여행을 올 때 많이 가는 신사가 이 신토의 신들을 모시는 곳이기도 합니다.
모모노키 히메 (원령공주)의 내용도 이 신토적 풍습과 관련된 이야기이기도 하죠. 신토적 관정에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 동식물 등의 여러 생명으로 만들어진 이 식사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나아가서는 식사의 재료가 된 동, 식물뿐 아니라 이 식사를 위해 들어간 여러 사람의 땀과 노력 등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는 넓은 의미의 감사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의미가 불교의 발우공양의 의미와 융합되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식사를 할 때의 두 손을 모으는 동작은 불교의 합장을 하는 모습과 많이 닿아있기도 합니다.
4.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타다키마스 (いただきます)는 단순히 잘 먹겠습니다. 가 아닌 밥 앞에서는 식사를 위해 소비된 모든 것들에 감사히 받겠습니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頂 한자의 정수리 위에서 받다는 말은 특히 고대의 사회에서 높은 위치의 사람이 무엇인가를 줄 때 머리 위로 손을 내밀어 받는 행위에서 유래되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결국 어떤 쪽이든 감사히 받겠다는 것은 동일합니다.
같은 동아시아 권에 전파된 불교라고 해도 나라마다 자리 잡은 형태는 각각 다르고 이 것이 각각의 고유한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인사말이지만 그 안에는 오랜 시간 뿌리내린 종교와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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