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신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모닝의 시작은 단골에 대한 고마움.
모닝의 발전은 주변 산업과의 상생.
그래서 GOOD モーニング
나고야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 아침에 킷사텐에서 커피를 주문했더니 토스트가 주렁주렁, 바로 나고야에서만 볼 수 있는 모닝, 모닝세트입니다.
커피를 주문하면 보통 추가요금 없이 혹은 +100엔 정도에 토스트, 삶은 달걀 혹은 샐러드 등을 제공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딱 오전 시간, 그래서 이름도 모닝(Morning)입니다. 단순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지역적인 특색입니다. 아침에 모닝을 먹고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아침에만 제공된다지만 커피 한 잔에 서비스되는 것 치고는 많습니다. 물론 손님 입장에서는 이 보다 반가울 수는 없겠지만 킷사텐이 나고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일본 전국 어디든 있는게 바로 킷사텐인데 왜? 이런 서비스가 발달하게 된 걸 까요?
단골 손님들 위한 모닝(モーニング) 서비스
나고야에서 모닝 서비스를 처음 제공하기 시작한 곳은 나고야시의 북쪽 이치노미야시 입니다. 이 모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생각보다 오래 됐습니다. 1956년에 처음 시작됐다고 합니다. 1956년이면 6.25 전쟁 이후 전쟁 특수로 일본에서 한창 공장들이 열심히 돌아가던 때입니다.
三楽라는 카페에서 처음 모닝을 선보였는데 이 때만해도 지금처럼 토스트를 제공하지는 않고 삶은 계란과 땅콩 정도가 제공됐다고 합니다. (코메다 커피에서 주는 땅콩이 이런 의미인가....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던 것이 점점 변화를 거듭해 지금처럼 토스트 고정에 계란이나 샐러드 추가인 형태로 변해왔습니다.
이런 모닝을 제공하게 된 계기는 이치노미야는 섬유 산업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치노미야에 다른 업종의 사람들의 방문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기본이 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막 산업이 요동치며 텐션이 올라올 때라 엄청나게 활기 찼을꺼라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이 곳에서 방문한 바이어들과 여러 가지 회의나 상담 등을 해야하는데 지역 대부분이 섬유 공장이 많아서 좀처럼 차분한 장소를 찾기 어려웠고 그래서 근처의 킷사텐을 많이 이용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단골 손님들이 많이 생기고 자주 이용해주어서 카페에서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오전에 커피 1 잔 가격에 이것 저것 제공해주는 모닝이 생겨났습니다.
빵 산업과 커피 산업의 서포트
1. 킷사텐과 성장한 빵, 혼마제 빵(本間製パン)
아이치현은 빵 생산량이 일본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많은데 특히 업무용 빵 부분에서 그 생산량이 눈에 띄게 높습니다.
대부분의 업무용 빵은 병원, 슈퍼 등에 납품하는데 아이치현 같은 경우 킷사텐 납품이 큰 거래 루트 중에 하나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킷사텐과 같이 성장한 대표적인 업무용 식빵이 혼마제(本間製パン)빵입니다. 킷사텐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 현재는 전국규모의 업무용 제빵 회사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2. 다양한 현지 로스터들이 있는 나고야
나고야에 있다보면 꽤나 역사가 오래된 커피숍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로스터의 이름을 내건 곳이 많은데 이처럼 나고야에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로스터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이 새로이 창업한 사람들에게 커피에 대한 컨설팅을 해 주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킷사텐, 카페 열풍에서 정체성을 유지한 건 주변 산업과의 끈끈한 관계
일본에도 카페 열풍이 불었습니다. 스타벅스를 위시한 도토루 커피 등 여러 커피 프렌차이즈들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카페 열품은 같은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영역 싸움이 아니라 전혀 다른 영역에서 각자의 발전을 도모해 나갔습니다. 카페는 카페대로의 세련됨과 편리함이 있고 킷사텐은 킷사텐대로의 멋과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킷사텐이 카페와 똑같이 서로 키높이 경쟁을 했다면 도태되거나 변칙영업으로 도태될 수도 있었겠지만 킷사텐은 모닝이라는 연결고리로 여러 산업의 끈끈한 지원으로 정체성을 유지하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나고야 여행의 아침을 모닝(モーニング)으로 시작해보세요
2023.09.08 - [일본생활] - 커피 한 잔의 가성비,나고야 명물, 모닝(モーニング)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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