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은 어떻게 일본을 사 잡았나?

바쁘신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한국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일본에서는 다방면으로 장점을 키웠다.
무겁지 않은 캐주얼한 모습으로 정체성을 확립한 일본 패밀리 레스토랑

일본에 여행을 가면 아마도 패밀리 레스토랑에는 많이 안 가게 될지도 모르는 패밀리 레스토랑, 일본에서는 파미레스 ( ファミレス）라고 불리는데요. 유심히 살펴보면 사이제리아, 데니스 등의 점포를 볼 수 있을 겁니다. 한국에서도 빕스나 베니건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 개념의 가게들이 있지만 막상 이용해 보면 그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일본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은?

 

일본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은 가격대가 저렴하고, 메뉴 구성에 다양한 연령층이 좋아할 만한 메뉴가 많아 말 그대로 가볍게 가족들의 외식 장소로 많이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각자 메뉴와 드링크바 등을 주문하면 1인당 1000~1500엔 정도입니다. 적당한 품질의 음식에 적당한 가격이 큰 메리트, 학생들끼리 오기도 하고, 단순히 드링크바만을 사용하여 식사뿐만 아니라, 공부를 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카페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일본 패밀리 레스토랑의 매력

 

 

 

1)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제리아, 데니스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은 프랜차이즈화 돼서 모기업의 힘으로 역주변이나, 주택가 등 접근성이 좋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간단히 가족끼리 외식하러 가기에 좋습니다.

 

2) 적당한 퀄리티

합리적인 가격 메뉴와 매장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함박 스테이크 가격이 400~1000엔 정도이고 그 외 파스타나 샐러드 같은 단품은 400~600엔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이 큰 메리트입니다.

 

이런 합리적인 가격 때문에 학생이나, 샐러리맨의 간단한 식사 등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3) 양식에 일식을 더해서

대다수의 패밀리 레스토랑의 메뉴는 보통 양식과 일식 혼재합니다. 스테이크나 파스타 같은 양식이 있는가 하면 우동, 튀김, 돈부리(덮밥)같은 일식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조각케이크 나 푸딩, 파르페 같은 디저트 류도 있어, 단순히 식사뿐만 아니라, 카페 같은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4) 음료, 샐러드 무한 리필

대부분의 일본의 패밀리 레스토랑에는 음료나 샐러드를 무한 리필하는 곳이 있습니다. 200~300엔 사이의 추가 금액을 내거나 기본 메뉴를 1개 이상 주문하는 경우에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뷔페의 음료 코너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탄산음료 기기, 커피 머신 등이 제공되고, 원하는 만큼 사용하면 됩니다. 그래서 이 드링크바만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드링크바를 주문하고 음료를 마시면서 공부를 하는 학생이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보다 좀 더 캐주얼한 레스토랑

 

한국과 일본의 패밀리 레스토랑은 분위기 가격 등을 떠나 기본적인 방향성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은 특별하게 무엇인가를 먹을 때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거창하게 외식하는 것이 아닌 평범하게 집 근처에서 외식하는 느낌으로 가는 곳이 아니었죠. 물론 실제로 가격도 조금 나가니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한스델리 같은 저렴한 곳의 패밀리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가게도 있었지만, 다양한 연령대가 가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양식의 빠른 보급과 가격정책에서 큰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본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파는 흰머리가 히끗한 노부부가 와서 디저트나, 함박 스테이크를 주문하고 느긋하게 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양식과 일식이 퓨전 된 메뉴지만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담 없이 오늘은 외식할까? 하는 가게 한 둘쯤은 괜찮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