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급 광고를 해대고 비박을 손에 쥐어준 현실
무계획, 무경험, 무개념의 콜라보
그로 인해 바뀐 페스티벌, 엎친데 덮친 열악한 환경
국가 이미지를 바닥으로 내팽개치고 실시간으로 혐한 제조기로 등극한 대회가 있다.
바로 스카우트 잼버리입니다. 잼버리는 아메리카 원주민말로,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인 시바아리(Shivaree)라는 단어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그 말처럼 유쾌하고, 즐거워야 하는데..
스카우트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간단하게 야영 대회입니다. 예전에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었습니다. 자립심 등등 여러 가지를 키운다는 목적으로, 어쨌든 이 스카우트의 취지나 활동 내용을 차치하고 중요한 것은 잼버리라는 국제 대회를 안일하고, 한탕해 먹자는 부실운영으로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청소년들에게 똥물을 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1. 역사는 반복되고 인간은 실수를 반복한다.
물론 첫 번째 잼버리 대회 유치가 아닙니다. 17회 잼버리 대회를 1991년에 유치하여 열악하지만 성공적으로 치러냈었다. 이 역사가 반복되었으면 좋겠지만 다른 나라의 역사가 반복되었습니다.
바로 2017년 파이어 페스티벌(Fyre festival)입니다. 막장운영과 실패로 반면교사로 삼았어야 할 OTT서비스에서 다큐멘터리로도 나올 정도로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한 그런 대회였습니다.
2. 파이어 페스티벌은 뭐였을까?
빌리 맥팔랜드라 기업인이 허위, 과대광고, 막장 운영, 무책임한 사후 처리 등으로 이루어진 사기 범죄입니다. 과대, 허위 광고로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공격적(?) 사기적 마케팅으로 투자자 및 사람들을 모으고, 잘못된 부지 선정과 변경으로 필수 부대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여 수많은 축제 참가자를 난민으로 만든 사건입니다.
3. 파이어 페스티벌은 왜 실패하였는가?
1) 호텔급 광고에 비박 같은 현실
파이어 페스티벌은 시작부터 거짓으로 계획된 음악 페스티벌이었습니다. 부풀린 재정과 그럴듯한 거짓말로 2500만 이상에 달하는 거금을 투자받아 이 돈의 상당 부분을 마케팅 비용에 갈아 넣었습니다. 예를 들어 유명 인플루언서의 포스팅에 25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유명 모델과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고, 티켓은 순식간에 조기매진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었습니다. 화장실, 전기, 수도, 에어컨 등 기본적인 인프라도 없는 상황에서 초호화 빌라는 커녕 덩그러니 오두막 텐트에 숙박을 맡겨야 했습니다.
그리고 6년 뒤 다시 이 시궁창은 반복됩니다, 어마어마한 세금을 쏟아부어 시작한 잼버리 대회에서 텐트를 친 땅이 뻘밭이 되어 공사용 팔레트 위에 텐트를 치고, 열악한 화장실, 샤워 시설에 곰팡이가 발견되는 식사 등 파이어 페스티벌에서 이미 보여준 현실은 시궁창이 2023년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졌습니다.
파이어 페스티벌에서 약속했던 아티스트들은 결국고, 오지 않았고, 약속했던 전용 헬기 대신 저가 항공사가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 역시 유명한 Kpop가수가 나올 것처럼 홍보하지만 약속은 잘 이행되지 않았고, 자립심을 기를 것 같던 야영은 폭염과 싸우는 생존게임이 되었습니다,
2) 무계획, 무경험, 무개념의 삼박자
빌리 맥팔랜드는 이런 페스티벌을 해낼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을 고용하지도 않았습니다. 잘못된 예산분배로 정작 들어가야 할 인프라 구축에 돈이 모자랐고, 14팀을 섭외하는데 400만 달러나 쓰는 등 아무런 경험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개념이 있었더라면 이 사단을 끝까지 끌고 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애초에 계획했던 부지를 갑작스럽게 옮기고, 급하게 인프라를 구축하려 했지만 바닥나버린 예산과 시간 부족으로 인프라 다 구축되기도 전에 무리하게 페스티벌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러한 주먹구구식 진행의 피해는 참가자들이 모두 고스란히 뒤집어썼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 역시 500억이나 들인 대회 메인 센터 건물은 대회를 치른 다음 해에 준공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애초에 부지선정 과정에서 갯벌이 될 것이라는 위험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진행하는 듯 파이어 페스티벌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막대한 예산이 무색하게 천막으로 된 샤워시설에 600명이 화장실 8개와 샤워실 12개를 쓰는 돈 내고 생고생 코스를 제공했습니다.
3) 바뀌어버린 페스티벌
엎친데 덮친 열악한 환경 기본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작된 페스티벌에 축제 참가자들이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페스티벌의 숙박시설은 재난 텐트가 되었습니다. 왔어야 할 아티스트는 오지 않고, 물과 전기는 부족하며 의료 시설은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이 상황에 누구 하나 해결하거나 대피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어, 재난 텐트에서 참가자들의 원성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잼버리 대회 역시 이 못지않습니다. 폭염 속 열질환 환자가 속출하는데도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 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군인도 혹서기 훈련을 지양하고 휴식을 취하는데, 어린 청소년을 상대로 무리하게 속행하니 열질환 환자 속출은 불 보듯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니 보고 있으면 답답한 마음과 먼 나라까지 와준 어린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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