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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생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매카시즘의 재림

by 갱코니 202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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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 매카시즘, 사실은 모르겠고 너 공산당!
:스털링 헤이든, 전쟁영웅도 내팽개치는 매카시즘
:나라 꼴 잘 돌아간다 feat 주어가 없습니다 ^^

 

 

홍범도장군 흉상 철거

 

2023년 8월 25일 두 눈을 의심할만한 뉴스를 보았습니다. 국방부 장관의 입에서 나온 

이분들 중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던 사람도 있다.
공산 세력과 맞서 싸울 간부를 양성하는 육사에 공산주의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느냐

이게 어떻게 된 일인고 하니 육군 사관학교 앞의 동상을 철거하는데 이 동상의 주인이 홍범도, 김좌진 장군 등 독립군 장군 및 독립운동가인데, 이 철거의 이유에 대해 답변하는 중에 나온 말입니다.

 

국군의 정통성은 한국광복군에 있다는 사실은 한 번도 부정된 적이 없는 공식 입장인데, 이제 와서?

 

그런데 이를 부정하는 것은 마치 지금의 대한민국이 일본의 패망과 함께 자동으로 독립하여 거저 얻은 산물이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무수히 많은 나라들이 2차 세계 대전 이후에도 독립을 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고, 독립을 쟁취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1. 무지에서 오는 모욕 : 홍범도 장군이 공산당?

홍범도 장군을 공산당으로 치부하는 것은 크나큰 모욕이며 무지를 드러내는 말입니다. 최근의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분노 섞인 말에서 알 수 있듯이

1) 시기적으로 일단 맞지 않으며 Fact 1943년에 별세하였으며 북한의 공산당과의 접점이 있을 수가 없다.

2) 자유시 무장해제 사건 참가라는 음모론을 사실처럼 사용 (사실 지구는 평판입니다. 여러분 )

특히 최근 일부 언론이나 인사들이 제기한 홍범도의 ‘자유시사변(1921년 6월 28일)’ 가담설이나 ‘자유시 학살’ 개입설, ‘한국독립군 대학살’, ‘독립군 학살 공모’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장세윤, "‘독립전쟁의 영웅’ 홍범도의 귀환, 그 시사점과 과제", 역사와 현실 121, 2021, 15쪽.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은 한국판 매카시즘인 것 같습니다.

 

2. 매카시즘!! 결정은 내가 한다. 넌 무조건 공산당

1950년 2월 9일 당원대회에서 조지프 메카시(1908∼1957) 상원의원이 “국무성 안에 당원증까지 가진 공산주의자 205명이 있다”라고 폭로했습니다. 당연히 미국사회는 발칵 뒤집어지며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사실 당시의 상황은 세계 대전 이후의 냉전이 시작되었고, 심지어 같은 해, 6.25 전쟁과 로젠버그 부부 간첩 사건 등이 일어나며 아무런 근거 없는 조지프 메카시의 폭로는 이미 사실이 되어버렸고, 무작위로 공산당이라는 낙인을 찍어가며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색출해 내기 시작합니다.

이 색출과정이라는 게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

  1. 메카시 혹은 반미활동조사위원회(House Un-American Activities Committee, HUAC)가 공산당원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지목합니다.
  2. HUAC는 지목된 사람을 청문회에 소환합니다.
  3. 의심되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 탈탈 털어서, 혹은 꼬투리를 잡아서 공산주의자라로 만듭니다.
  4. 지목된 사람은 명예, 지위를 잃고 추방 등을 당합니다.
  5. 언론은 공산주의자로부터 미국을 지켰다 환호하고 1번으로 돌아가 무한 반복

근거나 사실을 가지고 결정하는 게 아니라 결정해 놓고 근거를 찾는 행태였습니다.

 

3. 스털링 헤이든, 전쟁영웅도 져버린 매카시즘

스털링 월터 헤이든 (Sterling Walter Hayden)

영화 닥터스트레인지러브와 대부에 출연한 걸로 유명한 배우로 제2차 세계대전 현 CIA의 전신, 전략정보국(OSS)의 첩보원으로 참전합니다.

 

헤이든은 유고슬라비아 파르티잔에 총기를 전달 지원 임무를 맡았고, 유고슬라비아와 파시스트 정권이 장악한 이탈리아에서 물품과 정보를 미 전략사무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당시 반독게릴라를 이끌던 요시프 브로즈 티토와 개인적 친분을 쌓게 됩니다. 티토는  공산국가의 수장이나 스탈린의 패권주의를 거부하고 반소 성향이 상당히 강했습니다, 

 

하지만 메카시는 이를 꼬투리 삼아 그를 공산주의자 협력자로 매도했고 은성장까지 받은 전쟁영웅을 추락시킵니다.

 

4. 찾는 건 팩트, 만드는 건 날조

결국 이런 매카시즘은 전쟁 영웅의 추락뿐만 아니라 수많은 지식인 및 문화 예술인을 구덩이에 처박는 미국판 문화 대혁명 꼴이 났습니다.

 

아무런 근거 없이 혹은 만들어진 근거로 독립군 장군인 홍범도 장군을 매도하는 한국판 매카시즘

과연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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